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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복 유산소 운동 1주차 후기
    다이어터의 삶 2021. 5. 2. 11:03

    다이어트를 결심하면서 이번에 새로 하게 된 운동이 바로 공복 유산소 운동이다.
    전에도 글을 썼지만 공복 유산소 운동은 단순히 위가 비어져있는 상태를 뜻하기보다 공복인 상태를 가장 오래 유지한 상태에서 하는 운동을 뜻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운동하면 저렇게 된다, 더 안 좋아진다, 얘기를 많이 했지만 그래도 오랜 시간 빠지지 않는 나의 몸무게 정체기에 조그마한 활력을 불어넣을 수만 있다면 한 번은 해볼까 라는 생각을 했다. 나에게 맞는 운동, 안 맞는 운동 이런 것을 판단하려면 일단 해보는 게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큰 낭패를 본 적도 있었다. 플라잉 요가를 하고 토하고 누워있던 기억)

    내가 한 방법

    그렇게 1주동안 총 4번의 공복 유산소 운동을 진행하였다. 시간은 최대한 아침 8:00부터 아침 9:00 전에 끝내는 게 목적이었다. 다행히 집 앞에 큰 공원이 있어 한 바퀴를 돌고 나면 4-50분 정도가 걸렸다. 처음엔 도저히 힘이 나지 않아 뛰는 것보다 걷기를 선택했다. 그러나 한번 뛰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걷다 보면 뛰고 싶어 질 때가 있다. 그래서 저녁시간 같으면 15분 정도 뛰고 10분 걷고를 반복했겠지만 아침이니만큼 텀을 짧게 두어 5분 조깅 5분 걷기 이렇게 진행하였다. 느낌이 오면 7분 정도 뛰기도 했다.

    내가 뛰었던 코스

    후기


    1) 체중감량 1kg (54.6kg->53.1kg)


    일단 근손실이고 뭐고 겨우 이정도 뛰는데 근손실 오는 내 몸이라면 정말 큰일 날 몸이구나 싶은 마음이다. 처음 운동을 시작할 때 몸에 힘이 없고 설렁설렁 걸었지만 그렇게 걷다 보니 파워워킹을 할만한데? 파워워킹을 하고 나니 한번 뛰어볼 만한데? 하면서 걷다가 뛰다가를 반복했다. 몸무게는 처음에 54.6kg로 시작을 했고 오늘 4번째 유산소를 하고 난 후 몸무게는 53.1kg이다. 그 어느 때보다 체중감량이 눈에 띄게 나타나났고 몸도 가벼워졌다. 무엇보다 난 살이 찌는 거나, 빠지는 거나 남들이 잘 못 알아채는 스타일인데(축복이자 불행) 일주일이 딱 지나고 난 후 주변에서 살이 빠진 거 같다, 말랐다 등의 소리를 들어서 기분이 아주 좋았다. 일기인 줄

     

    2) 아침형 인간이 된 듯한 자신감


    난 지독한 올빼미형 인간이다. 단 한 번도 아침형 인간이 된 적도 없었고 무엇보다 될 생각도 없었다. 아침형 인간은 나랑 다른 종족이구나 하며 이해하고 존중하며 살았는데 이번만큼은 그래, 올빼미형의 나는 죽었어! 다시 태어나는 거야! 하면서 아침형 인간으로 재탄생했다. (그렇다고 올빼미가 안된 것도 아니다. 평균 취침시간은 12시-1시이다) 
    처음엔 정말 힘들었다. 시작은 4월 27일 화요일이었지만 사실 그전부터 하고자 하는 마음은 있었다. 알람이 울리면 눈을 질끈 감고 끄고, 굳이 아침에 해야 하나? 하며 나 자신과 타협을 하고, 마저 취침을 하며 8시 50분에 부랴부랴 일어나 업무를 준비했다. 이렇게 운동을 시작하고 나니 하루가 길고 나 자신이 열심히 사는것같은 착각(?)이 생기면서 무엇보다 그 귀찮은걸 이겨내고 운동한 내 자신이 자랑스럽고 뿌듯하기까지 이르렀다. 자존감이 올라간다는 가장 큰 장점이 있다.

     

    3) 업무의 가뿐함, 생활의 활력


    이 전에도 말했듯 아침 8시 50분에 일어나 업무를 준비하니 온몸이 찌뿌둥한 거는 기본이며 아침부터 누군가 나에게 메신저를 보내면 짜증 이나기까지 이르렀다. 이젠 운동하기 위해 아침 8시에 집에서 나오려면 적어도 7시 50분에는 일어난다. 그때 눈곱도 안 뗀 상태에서 러닝용 복장을 차려입고 나간다. 그렇게 온몸을 잘 풀고 집에 들어오면 8시 50분 정도 된다. 옷을 갈아입고 업무를 시작하면 그렇게 유쾌, 상쾌, 통쾌일 수 없다. 정신이 맑은 상태에서 업무에 돌입하니 효율도 높아지고 아침부터 가라앉았던 마음이 한결 너그러워진다. 
    그리고 하루가 정말 길어진다. 퇴근을 하고 나서도 뭐하지, 뭐할까, 이 운동을 하기 전에 나는 도대체 어떻게 살았을까 하며 생산적인 일을 하려고 노력한다. 몸안에 에너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꼭 모든 사람이 생산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고, 이렇게 운동한다고 해서 생산적
    인 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사가 귀찮고 피로하고 축 쳐질 때 한번 아침에 일어나서 산책을 해보는 건 어떨까 싶다.

     

    4) 나보다 더 일찍 일어난 사람들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미생에서 이런 대사가 나온다.

    언제나 그랬다.
    매일 새벽같이 일어나 기원을 가는 길에도
    야간 아르바이트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도
    아무리 빨리 이 새벽을 맞아도 어김없이 길에는 사람이 있었다.
    남들이 아직 꿈속을 헤맬 것이라 생각했지만 언제나 그렇듯 세상은 나보다 빠르다.

    내가 요즘 많은 사람들이 한다는 마리클모닝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나름 일찍 일어나 운동을 하는 것에 자부심이 생겼다. 집 밖을 나가면서 놀랐던 점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아침을 맞이하고 일과를 시작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나도 물론 재택을 하기 전엔 새벽 5:50분에 일어나 6시 30분에 지하철을 타러 부랴부랴 나가긴 했다. 그때도 하 사람들 정말 열심히 사는구나, 나보다 더 일찍 나와서 일하러 가는 사람들이 있구나 싶었는데 운동조차도 나보다 더 먼저 걷고, 더 먼저 뛰는 사람이 있는 것이다. 정말 내가 꿈나라였을 시간, 이 시간에 사람들은 나와서 시작을 한다는 것이 한편으로 대단하고 멋있고 그리도 또 한편으론 반성하게 되었다.

     

    5) 건강한 루틴 설정


    일주일 동안 만든 나의 루틴이 있다. 그것을 흩트려 뜨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건강한 루틴이 생겼다.
    아침 7시 40분 기상 - 8시 운동 시작 - 8시 50분 운동 마무리, 옷을 갈아입고 업무 준비
    9시 업무 시작 - 10,11시 배고프면 간식(바나나, 계란) - 12시 점심 다이어트 식단(샐러드, 주문한 도시락) - 3,4시 또 배고프면 간식
    -6시 업무 마무리 - 6시 30분 배고프면 간단한 과일 및 샐러드 아니면 패스
    이런 식으로 루틴을 짜다 보니 일단 공복의 배고픔으로 눈을 뜨게 되고 적당히 배도 채워주고 운동도 하며 체중감량도 잘되는 루틴이 생겼다. 하지만
    이렇게 만들면 생리를 시작한다거나, 여행을 간다거나 하며 루틴이 바뀔 수 있다. 나같이 강박적으로 뭔가 하려는 사람은 이 루틴이 얼마든지 바뀔 수 있고 상황에 따라 조정할 수 있다는 것을 마음속에 새겨야 한다. (다짐 또 다짐)

    사실 고작 1주일, 4번을 한 사람 치고 후기가 굉장히 거창하다. 이건 시작단계의 내가 유산소 운동의 장점을 열심히 나열한 것뿐이고, 이게 지속된다면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4주 동안 일주일에 3-4번의 운동시간을 가지고 한 달 후에 후기를 쓰려고 한다. 이번만큼은 나 자신이 꾸준하게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오늘 운동가는 길에 찍은 가로수 위 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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