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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어트 중 폭식, 멈추지않고 더 나아가는 법 (1탄: 폭식 심리 파악하기)
    다이어터의 삶 2021. 5. 11. 15:56

    지극히 저의 주관적인 경험을 토대로 썼습니다. 이 글로 인해서 저같이 폭식을 경험했던 사람들이 자기 비하를 하지 않고, 주저앉지 말고 앞으로 더 나아갔으면 합니다.

    다이어트를 처음 시작한건 고등학교 들어가기 전 16살이었고, 지금은 30살이니 어느덧 다이어트 14년 차로 접어들었다.
    내가 14년동안 다이어트를 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인한 요요현상이었기 때문이다. 다이어트하는 당시엔 이게 극단적이라는 생각이 별로 안 들었다. 모든 사람이 이런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하고 있고 이런 방법이기에 살이 효과적으로 잘 빠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현실적이지 않은 목표 몸무게와 목표 몸무게를 2-3kg 앞두고 폭식은 계속되었고, 이번엔 이런 상황이라 저번엔 저런 상황이라 살이 찐 거야 라는 자기 합리화와 함께 또다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14년 동안 다이어트, 폭식, 요요 그리도 또다시 다이어트, 아주 지긋지긋하다. 이번에야말로 이 연결고리를 끊어내 유지어터로서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의 다이어트 방식을 되돌아보았고 더 깊이 들어가 나의 심리, 나의 마음에 대해 깊이 들여다보았다. 그러다 보니 내가 계속 폭식을 하는 이유를 찾아냈고 이제 더 이상 반복되는 연결고리를 끊어낼 수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나보다 더, 혹은 나보단 짧게 이런 연결고리를 가지고있다. 그 고리 속에서 나는 많이 우울해했고 자기 비하를 했고 나는 원래 이런 사람, 항상 다이어트를 입에 달고 살지만 변하지 않는 사람이라며 자책했다. 이런 마음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겪을 수 있는 문제라 생각해 한 번 나의 생각을 글로 옮겨보았다.

     

    나의 잘못된 다이어트 방법

     

     

    다이어트의 잘못된 방법이라하면, 나는 다이어트를 한다! 라는 생각에서부터 시작된다.
    읽기 쉽게 세분화하고 싶지만 이 '다이어트를 한다'라는 강박 속에서 나 자신을 바꾸려 하는 것이 모든 것의 원흉이다. '오늘부터 다이어트 시작이야' 라고 마음먹으면 제일 먼저 하는 것이 식단이다. 그다음은 운동이다. 이 두 가지의 방법 속에서 우리는 자기가 원래 가지고 있던 입맛, 식습관, 행동을 바꾸려고 한다. 하지만 여기서 부작용이 온다. 내가 평소에 하지 않는 짓(?)을 하려면 엄청난 의식적 노력과 체력이 뒷받침되야하는데 이게 길게는 한 달을 유지해도 절대 평생 가져갈 수 있는 관리법이 아니다.

    예컨대 점심에 샐러드 저녁에 샐러드, 점심에 일반식 저녁에 계란 2개 아몬드 몇 알, 이렇게 평생 살 수 있을까? 내가 연예인도 트레이너도 몸을 보여주는 직업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노력하기엔 우리 일상생활엔 장애물이 너무도 많다. 회사 회식자리, 친구들과의 약속, 가족 모임, 때마다 찾아오는 명절, 이런 날이 찾아올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으며 어떻게 하면 살이 덜 찌지, 폭식한 다음날엔 어떻게 관리해야 하지? 검색하고 찾아볼 것인가.

    사실 내가 그랬다. 다이어트중에 명절이 제일 싫고 가족여행이 제일 싫었다. 가족들은 영문도 모르고 내 짜증을 받아주며 '내버려두어~ 쟤 다이어트 중 이래' 이러면서도 '야 그냥 먹어도 돼' '이거 먹는다고 죽는 것도 아닌데'라며 도통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을 한두 마디씩 던졌다. 그때마다 나는 더 짜증이 났고 남들 다 먹는데 나만 안 먹는 것에 화가 났다.

    나의 식단은 평소에 먹지도않은 것들로 구성되었고 난 오히려 조금 먹는 것보다 안 먹는 게 나아~ 이러면서 단식을 감행하기도 했다. 한번 먹으면 고삐가 풀려 자제력을 잃어버리는 탓에 아예 입을 열지도 않았던 것이다. 나는 그럴 때마다  그래, 내 의지는 대단해. 난 정말 의지력이 강한 사람이야! 라며 칭찬했지만 그 의지력은 오래가지 못하고 폭식으로 이어졌다. 그러면서 다음날은 많이 먹었으니 단식하고 절식하고, 이런 식으로 계속 다이어트를 하다가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났는 데 친구들에게 충격적인 얘기를 들었다.

    "ㅇㅇ아, 너 다이어트 강박같아"

    이 말을 들었을 땐 처음에 화가 났다. 내 몸 관리하겠다는데 왜? 뭐가 문제인데?라는 생각에 내가 무슨 강박이야, 그 정도 아니야! 라며 둘러댔지만 그 이후로 그 말은 내 머릿속을 맴돌았고 나의 다이어트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내가 폭식증을 겪었을 때,

    다들 폭식이라 하면 유명한 딤채 글을 떠올린다.(모른다면 구글에 폭식 딤채만 써도 나온다) 난 그 글을 읽으며 남일 같지 않았다. 내가  폭식할 때 거의 그  정도의 양을 먹기 때문이다. 글로 적으면 놀라울 만큼 단 10분도 쉬지 않고 계속에서 입에 넣는다. 그냥 먹어도 먹어도 배가 안 부르고 뭔가 계속 먹고 싶다. 뭘 먹고 싶은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제대로 만족할만한 식사가 아니라 각종 군것질, 패스트푸드, 기름진 음식들로 가득 채웠다.

    폭식할 때 나의 심리는 크게 세 가지 경우였다.


    1. 지금 아니면 언제 먹겠어?

     


    이 심리는 멋도 모르고 치팅데이를 정했을 때다. 치팅데이가 정말 위험하다. 사실 치팅데이라는 것을 몰랐을 땐 일주일에 한 번 내가 먹고 싶은 날은 있어야 스트레스풀지~라는 생각으로 먹었다. 근데 이런 날을 정하는 것은 전문가가 아니고서야 나는 추천하지않는다. 마치 그날은 고삐풀린 망아지처럼 먹고싶은 것을 계속 먹는다. 먹고 먹고 또 먹는다. 지금 아니면 또 다음 나날들은 먹고 싶지 않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하루 먹어주는 게 문제가 되겠냐는 마음으로 먹는 것이다. 그러나 이 생각의 문제점은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를 할 수 없다. (나 같은 경우)

    처음 시작부터가 6일은 다이어트를 하는 고통의 날, 하루는 내가 먹고 싶은걸 먹을 수 있는 해방의 날, 이라는 정의 자체가 일주일의 하루만을 위한 날로 만들어버린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특히 하루가 긴데, 그렇게 긴 하루를 6일이나 버티기엔 6일이 너무도 고통스럽다. (5일도 마찬가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를 위해 참는 날로 만들어버리면 그 참고 참아왔던 식욕이 터지면서 그때는 하루가 아닌 2일, 3일로 늘어날 수 있다. 그리고 늘어난 치팅데이와 함께 늘어난 위를 다시 줄이기 위해선 또다시 감내의 시간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지쳐버려 그냥 먹고 싶은 것을 먹게 된다. 뿐만 아니라 주말에 늘어난 위로 다음날 또다시 식단을 시작해야 되는데 허기짐이 배가 되고 한번 자극적인 맛이 들어간 탓에 다른 음식을 먹어도 성에 차지 않게 되어버린 것이다.

    다이어트를 몇 번 해본 사람이라면 이런 날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다음 2탄인 습관 편에서 쓰겠지만 평소의 식습관과 행동을 바꿔야 오랫동안 지속하며 감량할 수 있는 다이어트가 가능하다. 지금 아니면 안 돼, 지금 아니면 못 먹어 라며 음식에 집착하는 내 모습은 마치 내가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다이어트에 끌려다니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런 생각으로 폭식을 하는 사람들에겐 일단, 가장 현실적으로 음식 앞에서 10까지 천천히 숫자를 세어보는 것이 좋다. 숟가락을 드는 한 템포를 늦추는 것이다. 그리고 내 뇌를 계속 달래준다. 이거 먹으면 안 되는데, 이거 먹으면 살찌는데, 아 근데 이거 언제 먹겠어? 이게 아닌 천천히 먹자, 또 먹을 수 있어, 다음에 또 시켜먹지 뭐, 라며 의식적인 노력을 하는 것이 좋다.

     

    2. 이 정도 먹어도 살 안 찌던데?


    이 오만방자한 생각은 어느 정도 근력도 붙고 운동을 한 상태에서 유지할 때 할 수 있는 생각이다. 나의 경우엔 먹고 나서 다음 날 생각보다 체중이 안 올라가는 것이었다. 그 사실을 알고부터 아! 내가 이 정도는 먹어도 살이 잘 안붙는구나, 그래 먹고 운동하면 되지(하지만 하지않았다) 라는 생각으로 먹기 시작한다. 그렇게 과식을 하고 다음 날 오 생각보다 또 안늘어났네? 이러면서 계속 먹는다. 먹으면서도 운동은 늘 같은 강도로 하고 이정도 찐 건 별로 티 안 나네 하면서 먹는다. 그렇게 되면 0.3kg, 0.5kg. 0.2kg 차츰차츰 티클 모아 태산이 되어버리고 만다.

    세상이 그렇듯 성장은 고통스럽고 추락은 쉽다. 맛있는 건 살찌고 맛없는 건 안 찐다. 그러나 이런 세상의 이치를 알면서도 까먹는 것인지 당장의 쉬운 길을 가려한다. 나 자신을 한번 놓는 게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돼버리면서 드는 생각 또 하나, 와 내가 이렇게 오랫동안 운동을 했는데 찌는 건 한순간이라니! 하면서 다이어트를 놓아버리는 지경까지 가는 것이다. 일명 다포자가 돼버린 나는 운동에 회의를 느끼며 다이어트는 식이가 다야! 운동 필요 없어! 를 외치며 또다시 굶는 다이어트에 돌입한다.

    이 정도 먹어도 살 안 찌던데? 심리는 일단 이 정도 먹으면 안 찌지만 계속 먹으면 찐다는 것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한다. 일순간의 방심이 큰 불이 되는 것처럼 방심은 금물이다. 별로 안 쪘으면 그냥 좋아하는 것에서 멈추면 된다. 지금 당장의 몸무게는 그대로지만 체지방이 붙고 근육이 빠지며 서서히 군살이 붙는 몸을 보게 될 것이다.

     

    3. 무념무상 (제일 위험한 상태)


    이땐 정신보다 손과 입이 먼저 움직이는 상태이고 아주 위험한 상태이다. 내 눈엔 오로지 먹을 것만 들어오고 아무런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오랫동안 공복인 상태 거나 단식을 한 상태일 때 나타나는 심리 중 하나인데 먹으면 안 돼, 이거 먹으면 살쪄!라는 자제가 안되고 내 손과 발, 입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사실 이 정도라면 내가 그동안 너무 강박적인 다이어트 식단과 무리한 운동을 한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때는 정신보다 몸이 움직이는 것이니, 그 날 하루는 기분 좋게 먹는 것이 좋다. 먹고 후회하지말고, 스트레스 받으면 더 살찐다는 얘기도 들어봤을 것이다. 한 번 먹을때 그날은 먹고싶은거 다 먹고 기분좋게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 좋다. 그동안 결핍돼있던 나 몸에 충분한 영양분을 줬다고 생각하자. 이럴때 난 실패했어 라며 주저앉는 순간이 진짜 다이어트를 실패한 순간이다.

    이때 필요한 것은 정신승리다. 그래, 내 자신 지금껏 너무 굶고 안 먹었으니 이렇게 먹어보는 거지, 하면서 아주 만족해하자. 그리고 충분한 영양분과 에너지로 기분 좋게 운동을 하면 되는 것이다. 잘 먹을수록 힘도 잘나고 운동도 잘된다. 그러면 먹고, 운동하고 그런 다른 사람처럼 평범하고 건강한 하루를 보낸 것이다.

     


     

    다이어트하면 다들 식단, 운동만 생각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멘털 관리다. 멘털이 무너지는 거야말로 한순간이고 무너진 멘털은 그동안 내가 일궈온 일상을 파괴하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중 너무 식욕이 돋아서 먹어버리고 후회하고 우울해하고, 그러면서  스트레스받고 밖에 나가기 싫고, 이런 것은 전부 정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멘털 관리에 핵심은 참지 말고 먹자! 우울하면 좀 울고, 지치면 잠시 쉬었다 가자, 그리고 다시 시작하자 이다. 인생은 길고 놓아버린 내 몸무게도 함께 길게 간다. 그러나 내가 놓지 말고 계속 다이어트를 하고 건강한 습관을 유지한다면 언제든 체중은 변화할 준비가 되어있다.

    너무 단기간에 내 몸을 상하는 다이어트는 지양하자고 당부하고 싶다. 우리는 건강한 식습관과 운동습관을 유지하며 길게~ 다이어트한다고 생각하면 집착과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날짜와 숫자에 집착하지 말고 지금 오늘의 상태, 나의 기분에 따라 식단도 바꿔보고 운동도 다르게 해 보자. 가장 중요한 것은 그저 꾸준히 한다는 것이다. 정말 다이어트 중에 폭식 충동이 강하게 들면 폭식을 하고, 그리고 이렇게 글로 나의 정신과 심리에 대해서 글로 정리해보는 것이 좋다. 그러면 나가 어떤 것에 강박을 느끼고 집착했는지 깨닫게 되며 다시 한 번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1탄에서는 내가 폭식할 때 어떤 심리로 먹었는지를 정리했다. 내가 이 글을 쓴 이유는 폭식할 때 분명 나와 같은 생각으로 먹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그 생각을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다시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 마음을 세팅해보는 것이 어떨까라는 마음으로 정리했다. 다음 2탄에서는 어떤 습관을 가져 폭식에서 벗어났는지 정리할 예정이다. 꾸준한 다이어트를 위해 내가 만든 습관을 소개할테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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