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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복 유산소 운동 6주차 후기
    다이어터의 삶 2021. 6. 6. 23:31

     

    이제 뛰는 게 점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원래 뛰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데도 뛰게 돼버리는 마법. 하지만 익숙해짐과 동시에 내 플레이리스트에 있는 곡들이 질리기 시작했다. 어떤 곡을 들어도 처음 들었을 때와 같은 텐션이 나오지 않았고 이러다가 노래 권태기와 동시에 운동 권태기가 찾아오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함이 엄습했다. 그렇게 또다시 런총각의 힘을 빌린다. 오랜만에 함께한 런데이 앱! 이번 주는 4번이나 런데이 앱을 사용했고 그 후기를 남기려 한다.
    이번 주는 목요일, 금요일에 출근을 했고 평일에 다녀와서도 저녁에 달리기는 계속했지만 공복이 아니기도 하고, 그냥 유산소 운동이라 따로 사진을 올리지는 않았다. 늘 아침에 운동하고 싶은데 출근을 하는 날엔 아침 6시에 일어나야 해서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래도 출근하지 않는 날, 그리고 주말의 힘을 빌려 공복 유산소 달리기를 진행했다. 오늘도 어김없이 6주 차 운동 후기를 써본다.

     


     

    이번 주 방법

    저번 주부터 몸이 축축 쳐지기 시작하더니 이번 주도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 몸을 힘차게 움직이게 했던 원동력인 숨듣명 플레이리스트의 효과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것도 한몫을 한 것 같다. 그래서 이번엔 잠시 플레이리스트를 멈추고 오랜만에 런데이 앱을 사용했다. 난 기존에 런데이의 [30분 달리기 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6주 3회 차에 멈춰있었다. 따라서 이번 주 저녁에 뛸 때는 다시 6주 3회 차부터 시작했고, 6분 3회 차는 7분 뛰고, 3분 걷고 세 번 진행, 그리고 7주 1회 차는 5분 워밍업 걷기-10분 달리기-3분 걷기-10분 달리기-5분 쿨다운 걷기로 진행했다. 사실 처음 런데이를 시작할 때 점점 뛰는 시간이 길어져 내가 5분을 뛴다고? 7분을 뛴다고? 하며 의아해했다. 그러나 7주 1회 차 10분 달리기를 2번이나 했을 때 자신이 너무나 대견스러웠다. 심지어 10분을 뛰고 나서 그렇게 힘들지 않아 2회 차가 두렵지 않았다.(그러나 아침, 저녁 컨디션이 달라 저녁에만 [30분 달리기 도전]을 사용하고 아침에는 [매일 30분 달리기]를 사용했다) 꼭 순서대로 진행하지 않았고 컨디션이 안 좋으면 다시 5주 차 운동을 진행하고 그때 컨디션에 따라 프로그램을 달리하며 운동 강도를 조절했다.

    런데이 앱의 장점은 뛸 때마다 '좋아요!' '잘하고 있어요!' 하며 힘을 북돋아주는 힘찬 목소리의 역할이 크다. 특히 7주 1회 차를 뛸 때 상단에 보라색으로 박수 표시가 되어있는데 같이 런데이 앱을 사용하는 친구가 나에게 응원을 해준 것이다. 응원해준다는 메시지가 뛰는 중에 오디오로 전달되니 더더욱 힘이 났다. 나는 늘 30분 달리기 도전을 하다가 이번에 매일 30분 달리기를 써봤는데 음 사실 또 그 플랜을 쓸 거 같지 않았다. 성우가 다른 사람인데 목소리가 축축 쳐지고 무엇보다 달리는 도중에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국어책 읽듯이 읽어 가뜩이나 달리느라 힘든데 더더욱 쳐지게 만들었다. 런데이 앱의 장점은 내가 뛴 코스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시간과 거리, 그리고 평균 페이스와 속도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상세분석을 보면 내가 어느 구간에서 더 스퍼트를 내서 뛰었는지 어느 구간에서 살살 달렸는지까지 볼 수 있어 좋은 기록이 되어준다. 마지막엔 달력에 도장까지 쾅쾅 찍히니 누가 알아봐 주지 않아도 뿌듯한 마음이 든다.

     

     


     

    후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구간

    1) 공복에도 힘들지 않게 40분 공복 유산소 달리기 가능!

    아침에 뛰는 것이 처음엔 정말 힘들었다. 저녁에는 공원 한 바퀴를 40분 만에 뛰어도 아침에는 넉넉히 한 시간은 잡아야 한 바퀴를 돌 수 있었다. 2분 뛰는 것도 벅차오르고 아침과 저녁 텐션이 이렇게 다를 수 있나 하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아침에도 7분 뛰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그렇다고 숨이 차서 헉헉대거나 억지로 뛰는 게 아니라 저녁과 비슷한 페이스로 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몸에 큰 무리가 없는 이상 최대한 같은 페이스를 유지하며 한 바퀴를 뛸 수 있도록 나의 속도를 찾아 나서고 있는 듯하다. 처음에 벅차고 어려웠던 운동이 쉬워지면서 심폐지구력이 늘어난다는 게 와닿는다. 이런 과정들로 인해 꼭 운동뿐만 아니라 어떤 일이던 꾸준히만 노력한다면 이룰 수 있지 않을까라는 나름 긍정적인 마인드도 되새겨본다.

     

    2) 체중감량은 글쎄?

    요즘엔 식단을 딱히 조절하지 않고 있다 보니 체중감량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누가 공복 유산소 운동이 체지방 감량에 효과적이라는데 초반에는 맞는 말이었지만 식단과 더불어 저녁에 근력운동과 같은 본 운동을 병행하지 않는 이상 더디게 빠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것을 멈추기보다 이 전 4주 차 때도 썼다시피 PT나 생활운동을 더해 운동 강도를 높여주는 방향으로 생각해본다. 그리고 7월에 가족들과 몸무게 감량 내기를 했는데 이를 위해서 앞으로 식단관리도 다시 들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공복을 길게 유지하는 것은 좋지만 공복으로 운동을 하기 전엔 사과나 바나나 같은 간단한 음식으로 열량을 채워주고 운동을 하려고 한다. 요즘 피로를 많이 느끼는 이유가 공복 유산소로 인해 간의 기능이 조금 안 좋아져서 그럴 수 있다는 친구의 말과 더불어 공복 유산소 후에 밀려드는 허기짐을 좀 막아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다음 주 7주 차에는 아예 공복보다는 뛸 때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바나나 반개 정도) 영양분을 섭취하고 달려보려고 한다. 어떻게 다른지, 먹고 나서 뛰면 어땠는지는 7주 차 운동 후기에 써보겠다.

     

    3) 운동 권태기 극복!

    꾸준히 하다가도 어느 순간 무기력해지고 게을러지는 순간들이 있다. 그 전날에 무엇을 했느냐, 회사에서 업무강도가 어땠느냐에 따라 컨디션이 천차만별이다. 그러다가 힘이 없는 날 억지로 운동을 하려고 하면 그 운동이 버겁게 느껴지고 결국엔 흥미를 잃게 된다. 나의 패턴을 그동안 봐왔기 때문에 나의 모토는 절대 무리하지 않고 억지로 하지 않는다와 더불어 그저 꾸준히 하는 것으로 정했다. 무리하지 않고 뛰다 보니 운동에 힘이 들거나 지치는 것은 아닌데 플레이리스트에 익숙해진 건지, 코스에 익숙해진 건지, 예전만큼 흥미가 안 생기는 것이었다. 그래서 플레이리스트를 업데이트를 해야 하나 아니면 운동은 템빨! 운동복을 더 살까 고민을 하다가 잊고 있던 런데이 앱을 다시 사용하게 되었다. 런데이 앱도 예전부터 꾸준히 써왔지만 이 앱에도 권태기를 느껴 혼자 뛰고 싶은 만큼 뛰게 된 것이었는데 다시 돌아오게 된 것이다.
    오랜만에 런데이의 남자 성우(일명 런총각)의 힘찬 목소리와 함께 뛰니 옆에서 응원해주는 것 같아 힘이 났다. 또한 마침 7주 1회 차는 매우 중요한 플랜으로 이 플랜을 마치면 대회 준비까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살짝 잃었던 흥미가 다시 생기면서 오? 잘하면 5km 대회에 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부풀게 되었다. 그런 막연하게라도 목표가 생기니 다시 재미가 생기고 대회에서 뛰고 있는 나를 상상하며 더더욱 의욕이 불타올랐다. 그렇게 나는 운동 권태기를 극복해나가고 있고 이번 주는 혼자 뛰는 게 아니라 런데이 앱을 도움받아 열심히 뛰고 있다. 아마 다음 주나 다다음주까지 런데이와 함께하지 않을까 싶다. 나처럼 운동을 하다가 권태기를 느끼는 사람들은 사용하는 방식을 바꾸던가, 코스를 바꾸던가, 좋아하는 음악을 다시 업데이트를 한다던가, 운동 템을 산다던가 하며 극복해보길 바란다!

    4) 뛰다 보니 생긴다... 승부욕!

    그리 긴 시간은 아니지만 어느덧 6주 차가 되다 보니 웬만한 사람들은 다 추월하는 것 같다. 하지만 늘 운동 나갈 때마다 사람들을 제치고 추월하며 희열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그렇게 뛰면 항상 사람을 의식해야 하고 나 혼자 경쟁심리를 느껴야 해서 피로하고 부담스럽다. 늘 내 페이스로 유지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며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분명 멀리서부터 보았을 때 뛰는 사람이 아닌데 내가 앞질렀다고 해서 갑자기 속도를 내서 의식적으로 나를 추월하려는 사람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원래 자신의 페이스대로 인터벌 달리기를 하는 사람은 그 사람도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려는 게 느껴지는데, 꼭 내가 그 사람을 앞질렀다고 해서 나를 앞지르려고 하는 사람들은 추월하면서 나를 위아래로 훑는다거나 빤히 쳐다보며 살짝 기분 나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언제는 그런 날이 있었다. 토요일 언덕을 뛰고 있는데 밑에서부터 보았을 때 계속 걷던 사람이었고 러닝 복장도 아니던 사람이 내가 살짝 앞질렀다고 나를 추월하며 계속 나를 위아래로 훑어보는 것이었다. 무척 기분이 나빠 그때부터 알 수 없는 승부욕이 걸려 전속력으로 그 사람을 추월했는데 그 사람도 전속력으로 뛰어 나를 추월하는 것이 아닌가. 그 사람이 젊은 남성이라 아 이길 수 없나?라고 생각했는데 원래 러닝을 하던 사람이 아니라서 그런지 30초도 안돼서 금방 지쳐서 걷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때 그 사람을 추월한 게 이제껏 6주 동안 달리면서 가장 뿌듯한 순간 중 하나였다. 나도 승부욕이 있는 편이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페이스 조절이 아닐까, 나도 그때는 기분이 나빠 페이스를 잃었지만 모든 운동은 자신에게 맞는 속도로, 맞는 강도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나도 거의 운동 막바지에 힘을 다 쏟아서 그런지 다녀와서 몸에 좀 무리가 간 게 느껴졌다. 뛰다 보면 승부욕이 생기지만 줄이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일요일은 내가 마법이 시작된 날이기도 하고 주말이라 사람들도 많아 열정적으로 뛰기보다 살살 걸으며 좋은 풍경이나 꽃을 보며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늙어가는 건가. 주변을 감상하며 걸으니 내가 매일 뛰던 코스도 다르게 보이고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다. 가끔은 천천히 걸으면서 나무, 꽃, 호수 등을 보며 걸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오늘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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