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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리기를 한 달 넘게한 후기
    다이어터의 삶 2021. 5. 31. 10:17

    작심 3일을 지나, 작심 3주, 그리고 작심 3개월이 되지 않기 위해 5주 차 유산소 운동을 달성했다. 요즘엔 나 스스로 지치고 피곤하고 놀랍게도 아직까지 여독이 풀리지 않아 늘 힘이 없는 상태이다. 이게 공복 유산소, 홈트로 유산소, 아주 살짝 근력운동을 해서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점점 공원 1 바퀴 뛰는데 40분이 걸렸다면, 30분, 그리고 정말 컨디션 좋을 때는 25분 만에 뛰게 되었다. (이날은 공복 유산소 운동이라 하기 그렇고 저녁을 조금 먹은 날) 여전히 계속하겠다는 의지는 변함없고, 개인적으로 작심 3개월은 넘어보고 싶다. 그렇다면 12주 차 글을 쓰게 되겠지라는 막연한 상상을 해본다. 오늘도 어김없이 5주 차 운동 후기를 써본다.

     


     

    여름에 뛰는 달리기는,

    요즘 날씨가 너무 이상하다. 동남아 같기도 하고 건기와 우기로 나눠지는 것도 아니고 비가 너무 많이 온다. 따라서 아침에 비가 많이 오는 날, 커디션의 난조가 있는 날 등은 저녁에 뛰기도 했다. 스스로 이때 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지면 쉽게 무너지는 사람이라 최대한 내가 만든 운동 루틴의 끈을 놓지 않고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하는 것이 나의 방법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제주도에서  다녀온 후 3kg이 쪄왔는데 이 살이 도통 빠지지 않아 중간에 할리우드 48시간이라는 이틀 동안의 디톡스 다이어트도 병행하며 운동을 해주었다. (한두 달에 한 번씩 할리우드 48시간 진행 예정이다.) 아침 공복 유산소 운동으로 단련을 하니 디톡스 다이어트하면서 뛰는 것은 그렇게 힘든 일이 아니었다.

    이번 주엔 목요일, 금요일 출근을 해서 그날은 저녁에 홈트레이닝을 해주었다. 월, 화, 수, 토 이렇게 진행했고 요즘 주말에 쉬는 날이 거의 없이 사이드 프로젝트, 약속, 또 약속, 아니면 가족행사 이렇게 있어 몸이 많이 지치는 느낌이다. 무엇보다 생리 날짜도 다가오니 의욕도 없고 에너지도 없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 스스로가 또다시 다이어트 강박을 만드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이 운동을 시작한 이유는 처음에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시작했다가 하다 보니 좋은 습관이 된듯한 느낌이었다. 그러나 한 주 한 주 달라지는 운동량과 몸무게 숫자에 또 어느 순간 집착을 한 것 같아, 공복 유산소 운동은 여전히 유지하되 6월 둘째 주부터는 PT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리고 심경의 변화는 아니지만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이미지를 보니 이미지의 숫자가 너무 작게 느껴져서 타임스탬프 앱의 레이아웃을 변경해보았다. 

     


     

    나의 느낀 점

     

    1) 심폐지구력 강화 (정말)

    내가 아침마다 운동하는 공원의 코스는 약 4.7km이다. 운동하면서 바로 뛰는 것 시작, 끝 이런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뛰기 전에 시간을 보고 시작! 하면서 뛰기 시작한다. 예전에는 런데이라는 앱을 사용했는데 요즘에는 좋아하는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숨이 차고 힘들 때까지 뛴다. 처음 공복 운동을 시작할 때는 한곡도 다 듣기 전에 걷고, 뛰고, 그리고 마지막에는 거의 15분은 그냥 걸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한 3-4곡이 나올 때까지는 한 번도 멈추지 않고 뛴다. 거의 20분은 뛸 수 있는 심폐지구력이 생긴 것이다. 무엇보다 컨디션이 좋은 날은 가볍게 조깅하는 것이 아니라 보폭을 넓히고 힘차게 뛰어 25분 만에 완주한 적도 있다. 정말 뿌듯했다.
    그리고 이런 말 하긴 조심스럽지만 겨우 한 달이 뛰었다고 다른 사람들을 쉽게 추월하고 앞사람이 지쳐서 걸을 때 앞질러서 뛰는 나를 볼 때 이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살살 뛰면 지치지 않고 계속 뛸 수 있고 빠르게 뛰면 그래도 15분을 뛸 수 있는 체력일 가지게 되었다. 처음과 비교해서 뛸수록 숨이 차오르지 않고, 시간이 지나야 그제야 땀이 흐르고 숨이 찬다. 점점 이 운동량에 익숙해지고 있기 때문일까. 그래도 아침부터 빈 속에 운동하는 것인 만큼 무리하지 않고 지금 운동량을 최대한 지켜보려고 한다. 아니면 한 15분 정도 더 늘리는 것을 생각해본다.

     

    2) 잘 뛴다. 언제 어디서든.

    사실 처음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뛰는 건 자신 있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운동을 했던 시간이 무색하게 다른 복장, 다른 신발을 신고 있으면 이상하게 잘 뛰어지지가 않았고 특히 갑자기 뛰면 숨이 벅차올랐다. 그때마다 아 내가 거의 일주일에 4번 뛰는 사람이 맞나 현타가 들었는데 신기하게도 4주 차가 지나고 나서 정말 언제 어디서든 잘 뛰기 시작했다. 횡단보도 파란 불이 얼마 안 남았을 때, 지하철 시간이 얼마 안 남았을 때, 점심시간에 친구 약속이 있어 늦지 않게 가려할 때, 이럴 때 정말 놀라울 정도로 아, 내가 이제 정말 잘 뛰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 같았으면 급한일이면 뛰었다 걸었다 숨을 헉헉대며 허벅지의 큰 고통을 느끼며 지하철을 탔을 것이고 횡단보도 파란불이 얼마 안 남았을 때 뛰지 않았을 것 같고, 그리고 굳이 뛰어야 하나 걸어가지 뭐 하고 그냥 걸었을 거리도 요즘엔 그냥 뛰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뛰고 나서 몸에 무리가 없고 힘이 들지 않는다. 가볍게 뛰게 되고 뛰는 순간 몸이 뛰는 자세를 기억해서 그런지 안정적인 자세로 뛰고 있는 나 모습을 발견했다. 요 근래 가장 뿌듯했던 순간 중 하나는 내가 아무리 뛰어도 그래도 2분 만에 지하철역에 도착했는데 26분에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26분에 도착한 내 자신을 보았을 때다. (실제로 그렇게 먼 거리는 아니지만 이 정도의 기록은 처음이다.) 나중에 이 역병의 시대가 끝날 때까지 이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마라톤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3) 역시나 급찐급빠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후, 몸이 부은 거 같은데 이상하게 부기가 안 빠지고 오히려 몸에 달라붙는 느낌이 계속 들었다. 그래도 여행을 다녀왔다고 피곤하다고 이 습관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이상하게 열심히 살을 빼고 체중감량을 하다가 어떤 이벤트로 인해서 다시 먹고 찌면 그 순간 또 나 자신을 놓아버린다. 어차피 찐 거 그냥 먹으면 되지에서 어? 생각보다 이렇게 먹었는데 살이 안 찌네? 더 먹어야지, 그리고 야금야금 살이 쪄 나중에는 급찐급빠를 할 수 없게 된다. 하지만 이번 습관의 목표는 졸꾸다. (졸* 꾸준히라는 말) 하기 싫은 날엔 억지로 하지 않되 그래도 다음 날 다시 시작하고, 아무리 이벤트가 있고 피곤하다고 해도 다시 나의 루틴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도 다시 시작했다. 주 4회 운동을 지키며 살이 찌던 말던, 힘이 들던 말던 아침에 한 바퀴는 꼭 돌았다. 놀라운 변화는 중간에 이틀 할리우드 다이어트까지 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일주일 전 몸무게로 바로 돌아왔다. 한번 감량을 해놓으면 급찐급빠가 가능하다는 말이 생각났다. 요즘엔 5월이다 뭐다 행사가 많지만 이제 5월도 지났고 6월이니 원래 몸무게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다.

     

    4) 힘이 없다(?)

    이것은 앞서 말한 후기들과 다른 느낌이다. 아침에 운동으로 인해서 활력이 생겼다면서 힘이 없다는 말이 의아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느낌이냐면 근력운동을 하지 않고 유산소 운동만 해서 그런가 전체적으로 항상 몸이 밑으로 축 떨어지는 느낌이 든다. 여러 사람들이 체지방 빠질 때 그런 몸살 기운이 돌고 힘이 없다고 한다. 물론 그런 거라면 괜찮지만 요즘엔 해야 하는 일도 많고, 사이드 프로젝트도 있으니 힘이 없는 게 나에게 독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요즘 주말에 행사 때문에 음식을 많이 먹으니 또 체중이 늘어났다. 큰 타격은 없지만 그래도 원하는 숫자에서 피티를 시작하고 싶었기 때문에 6월 13일까지 원래의 몸무게(53kg)로 돌아와서 유지를 한다면 헬스를 다니며 피티를 시작하고 싶다. 그리고 다른 운동보다 피티를 시작하는 이유는 역설적으로 다이어트의 강박이나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정해진 시간에 운동하고, 트레이너 선생님이 정해준 숙제를 하고, 클린한 식단을 먹는 것만으로 내 에너지를 쓰고 싶다. 요즘엔 하루 종일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생각이 돌아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공복 유산소 운동 후기를 쓰면서 이제껏 건강! 활력! 이런 이야기를 했는데 체중감량을 목적으로 병행해서 그런가 몸에 힘이 없는 느낌이 자꾸 든다는 점을 쓰게 된 게 모순적이지만 실제 후기이다. 앞으로 근력운동을 병행할 것이도 tmi지만 7월 17일까지 가족들과 몸무게 내기를 했다 (ㅎㅎ) 어제 과식을 해버린 탓에 저녁에 다 같이 몸무게를 재보니 지금 몸무게 +2kg가 되어있던 것이다! 그래서 그날까지 운동을 하고 체중을 감량하자! 이제 여름이고 더 미룰 수 없다!라는 마음으로 가장 많이 감량한 사람에게 30만 원을 주는 것이다. 이번에 꼭 성공해서 돈을 따낼 것이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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