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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집/서울] 합정역에서 맛보는 일본라멘의 감칠맛, 진세이라멘
    먹보의 삶 2021. 7. 5. 17:12

    합정과 망원에 요즘 뜨고 있는 라멘집이 있다고 한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합정, 상수, 망원 그 근처는 워낙 맛있기로 소문난 라멘집이 많아 그곳에서 뜨고 있는 라멘집이라면 한 번 믿고 먹어볼 만하다. 나도 라멘을 정말 좋아해서 라멘 트럭, 오레노 라멘, 하카타분코, 담택 등 유명한 라멘집은 다 가보았는데 아무래도 순위를 매기기 힘들다. 이번에 과연 이 순위를 더욱 혼란스럽게 할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진세이라멘을 방문했다. 참고로 진세이는 인생이라는 뜻이라는데 과연 내 인생라면이 될지 아주 궁금하다.

    위치 / 서울특별시 마포구 합정동 372-30
    영업시간/ 월요일 휴무, 화요일-금요일 오전 11:30-오후 8:00 (브레이크 타임 오후 3:00~오후 5:00)
    **토, 일은 브레이크 타임 없이 오전 11:30~오후 8:00(일요일은 오후 7:00)
    주차/ 주차공간은 따로 없습니다.(양화진 공영주차장 : 서울 마포구 토정로 2 / 30분:1200원 / 60분:2400원)

    합정역 7번 출구로 나오면 걸어서 5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약간의 오르막길이 있지만 찾기 힘든 위치는 아니었다. 그리고 우리가 밥 먹을 때 차를 가지고 온 손님들이 있었는데 따로 주차공간이 없다는 게 아쉬운 점이다. 대신 맞은편에 합정 공영주차장이 있고 양화진 쪽으로 공영주차장이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그리고 도착한 진세이 라멘! 그 근처는 너무나 한국적인데 이 가게는 일본 느낌을 뿜뿜 뽐내고 있었다. 나무로 된 문이 따뜻한 느낌을 주었고 한글로 진세이라멘이라고 적혀있지는 않아서 일본어를 조금 안다거나 느낌으로 찾아야 할 것 같다. 맞은편에 주차장이 있지만 이곳 전용 주차장은 아니었다. 다행히 주말에는 브레이크 타임이 없어서 애매한 시간대인 오후 4시쯤 우리는 이곳에 들어갔다.

     

    들어가면 크기는 아담하고 저런 바 형식의 자리이다. 가운데로 직원이 왔다 갔다 하며 주문을 받고 결제를 한다. (참고로 선결제이다.)
    자리는 14명 정도가 앉을 수 있는 자리이고 두 명 자리씩 나누어져 칸막이가 쳐져있다. 그리고 각각의 자리 뒤에는 옷걸이와 가방걸이가 있어 공간은 협소하지만 편하게 짐을 놔둘 수 있다. 우리는 애매한 시간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먹고 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고 혼밥 하는 사람들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자리에 앉으면 기본 세팅으로 물, 마제 소바에 넣을 다시마 식초, 머리끈, 생강이 있다. 생강은 굉장히 식초 향이 강했다. 저 작은 접시에 생강을 덜어냈고 물은 얼음물이라 시원했다. 우린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천천히 살펴보았다. 소유라멘(8,000원)과 교카이라멘(9,000원)에 각각 차슈 추가(2,000원)를 하였고 레드락 생맥주(4,000원)를 추가했다. 소유라멘은 닭과 야채로 장시간 끓여 간장의 풍미와 감칠맛이 좋은 맑은 청탕라멘이라고 한다. 그리고 교카이라멘은 돼지, 닭, 어패류의 진한 육수로 만든 라멘이라고 한다. 개인적으로 마제 소바도 먹고 싶었는데 다음에 올 때는 마제 소바를 꼭 시켜먹고 싶다. 그리고 공깃밥은 무료이고, 요청하면 소량 제공된다고 한다.

     

    내가 주문한 소유라멘에 차슈 추가한 메뉴가 나왔다. 소유라멘은 간장 라멘으로 굉장히 무난한 라멘이지만 가게마다 차이가 있어 소유라멘이 맛있는 집은 정말 맛있는 집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추가된 차슈는 라멘 안에 들어간 다 익은듯한 차슈가 아닌 소시지 느낌인데 굉장히 부드럽고 쫀득해서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교카이라멘과 면이 달랐는데 소유라멘의 면이 조금 더 굵은 편이다. 국물은 사진에서 보듯이 굉장히 진하다. 간장과 닭 육수의 조화로 맑지만 깊고 감칠맛이 났다. 하지만 내가 요즘 싱겁게 먹어서 그런가 좀 짜게 느껴지긴 했다. 나중에 밥을 말아먹으면 정말 맛있을듯하다.

     

    다음은 교카이라멘이다. 레드락 생맥주를 곁들이니 맥주가 아주 술술 넘어갔다. 교카이라멘은 소유라멘보다 더 짭짤했다. 그리고 소유라멘과 달리 국물이 진득하다. 동행은 교카이라멘을 먹다 보니 어패류의 향이 난다고 했다. 아래 사진처럼 소유라멘보다 면은 더 가늘었고 마치 소유라멘에 들깨를 추가한 느낌이지만 들깨는 전혀 아니다. 전체적으로 라멘의 맛이 짜서 그런지 맥주와 함께 먹으면 안주 느낌도 나고 좋았다. 교카이라멘도 사람들이 많이 시키는 메뉴이지만 개인적으로 나는 소유라멘이 더 맛있었다.

    정말 밥 말아먹기 좋은 비주얼이다. 그리고 라멘 둘 다 생각보다 양이 적었다. 잘 먹는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면추가를 하면 좋을 듯하다. 이곳의 아쉬운 점은 라멘이 전부 맛이 강한데 그것을 중화시켜줄 만한 사이드 메뉴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사실 이렇게 라멘이 진하고 자극적이면 만두나 튀김 같은 메뉴도 함께 시켜 먹으면 참 조화로울 텐데, 그 점이 아쉬운 점이다. 내가 양이 많은 편이라 양적인 면에서 조금 아쉬웠다. 다음엔 꼭 면추가를 해서 먹을 것이다.

     

    여기 라멘은 계란도 굉장히 맛있다. 대부분 반숙으로 나온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통으로 들어가 있고 통으로 먹는 동안 느끼하지 않고 텁텁하지 않고 끝까지 맛있다. 그리고 국물에서 볼 수 있듯이 양파가 잘게 썰려져 있는데 짭짤한 국물에 양파를 함께 먹으면, 양파야 말로 신의 한 수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곳 국물을 양파와 함께 먹으면 숟가락을 놓을 수 없다.

     

    오늘도 역시나 맛있게 잘 먹었다. 오랜만에 짜고 진한 맛을 먹어서 그런가 더더욱 맛있게 느껴졌다. 쟁쟁한 라멘 맛집 사이에서 주목받을만한 집이지만 안타깝게도 순위권에는 들어가지 못할 듯하다. 그러나 다른 라멘집이 워낙 사람이 많고, 혼자서 밥을 먹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주저 없이 이곳 진세이 라멘을 방문해서 먹겠다. 내가 먹어본 소유라멘 중에서는 그래도 상위권이기 때문이다. 

     

    점심, 저녁때가 아닌데도 사람들이 와서 먹고 있는 것을 보면 이 근처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생각나서 찾는 맛집인듯하다. 그리고 가격도 아주 착하기 때문에 나라도 우리 집 근처에 있다면 자주 갈 것 같은 라멘집이었다. 하루라도 면을 먹지 않으면 입안에서 가시가 돋아다는 인생 라멘, 진세이 라멘! 합정 근처에서 맛있는 소유라멘을 맛보고 싶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그리고 면추가, 밥 추가, 차슈 추가는 필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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