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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맛집/일산] 여름 보양식을 든든하게 즐기고 싶다면? 원가든능이버섯백숙
    먹보의 삶 2021. 6. 28. 10:33

    오랜만에 파주 아웃렛에 가서 쇼핑을 하는데 날이 더워져서 점점 기력이 약해지는 게 느껴졌다. 이럴 땐 바로 보양식을 먹어야지! 하며 오랜만에 방문한 곳은 바로 일산서구에 위치한 원가든 능이버섯 백숙! 이곳은 이미 세 번째 방문이었고 올 때마다 너무나 든든하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 무더위가 찾아오기 전 꼭 한번 들려서 몸보신을 제대로 하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백숙은 많이 먹어보았지만 이 능이버섯이 들어간 백숙은 조금 생소할 수 있다. 그러나 향과 맛이 풍부하고 제대로 보양식을 먹고 싶다면 바로 이곳을 방문해야 한다.

    위치 /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멱절길 15 (지번:법곳동 263-1)
    영업시간/ 첫째, 셋째 월요일 휴무, 매일 11:00 - 22:00 
    백숙 요리이기 때문에 미리 전화로 예약하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예약방법: 031-924-6125로 전화예약)
    주차/ 원가든 가게 앞에 주차공간이 있습니다.

    차를 타고 가야 하는 위치이지만 대화역에서 56번 마을버스를 타고 '토끼굴 앞 정류장'에서 내리면 걸어서 1분 만에 도착한다. 위치는 번화가에 위치하고 있지 않아 어두컴컴해서 사람들이 많을까 싶었는데 주차공간에 가득한 차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차를 타고 지나가면 1층 높이의 가로길이가 긴 건물을 발견할 수 있다. 간판이 크고 '능이버섯 백숙'이 크게  쓰여있어 찾는 것은 어렵지 않다. 건물 앞에서부터 오른쪽으로 쭉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에 쉽게 주차할 수 있다. 원래는 아는 사람만 알고 가는 느낌이었는데 요즘에는 많이 알려진 맛집이 된 것 같다. 우리는 저녁 8시쯤 도착했는데 주차공간에 자리가 딱 한자리가 남아서 겨우 들어갔다. 이곳은 사람 많은 날에는 웨이팅이 있기 때문에 미리 전화로 예약하고 주문을 해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저녁시간이 지났는데도 테이블 곳곳에 사람들이 앉아 있었다. 안에 공간은 널찍해서 꽤 많은 사람들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있었다. 그리고 벽면에는 연예인들도 많이 다녀갔는지 사인된 종이를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들어가자마자 전화로 예약했냐고 물어봐서 예약 안 하면 백숙을 못 먹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주문이 가능했다. 원래 이곳은 미리 전화로 예약하고 가는 곳이었는데 우리가 오랜만에 방문하다 보니 깜빡했다.

     

    예전엔 테이블마다 스탠딩형 메뉴판이 있었는데 그것이 사라지고 이렇게 벽면에 크게 메뉴를 볼 수 있다. 우리는 2명이서 토종닭 능이 백숙을 시키고 버섯+부추 추가를 했다. 참고로 찰밥은 능이백숙에 추가되어있다고 한다. 처음에 능이버섯의 향에 익숙하지 않아서 먹을 때마다 생소하고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는데 점점 능이버섯의 맛을 알아가고 보니 이제 닭보다 능이버섯을 더 많이 먹는다.

     

    기본 반찬은 열무김치, 당근, 동치미, 양파 무침, 고추와 간장 양념 등이 나온다. 우리는 무척 배고팠기 때문에 계속 집어먹었는데 모드 반찬이 빠지지 않고 맛있었다. 심지어 당근까지 달았다. 백숙이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아니었지만 백숙만큼 우리가 좋아하는 반찬 조합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앞에 보이는 메밀전병에 양파 무침과 고추장을 싸 먹는 것이다.

     

    바로 원가든 능이버섯 백숙집을 즐길 수 있는 꿀팁 중 하나! 바로 이 메밀전병을 활용해서 반찬을 싸 먹는 것이다. 백숙이 나왔을 때 백숙을 싸 먹어도 되지만 이렇게 반찬들과 먼저 조합해서 먹으면 새콤달콤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양파 무침의 달달하고 매콤한 맛과 짭짤한 고추를 넣어 부드러운 메밀전병에 싸 먹으면 그렇게 조화로울 수가 없다.

     

    드디어 능이버섯 백숙이 등장했다. 우리는 부추와 버섯을 추가했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양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추가된 버섯의 크기가 기존의 버섯보다 훨씬 크고 튼실하기 때문에 버섯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꼭 추가해서 먹어보길 바란다! 저 많은 부추에 살며시 백숙이 보이지만 다 끓을 때까지는 잠시 모른척하겠다. 당장 버섯도 건져 먹고 싶었지만 국물에 향과 맛을 더하기 위해 잠시 참고 기다리니 부추의 숨이 죽고 드디어 살도 많고 크기도 큰 백숙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 너무 배가 고파서 금방 먹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었는데 웬걸 먹어도 먹어도 부추와 버섯과 백숙이 줄어들지 않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닭다리가 이만하다. 옆엔 숟가락인데 숟가락만 한 크기이다. 그리고 능이버섯의 크기를 보면 닭다리의 앞부분만 하다. 안 그래도 큰 닭다리에 큰 버섯이라니 이렇게 푸짐할 수가 없다. 닭다리살은 잇몸으로 씹을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럽고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데다가 쫄깃했다. 심지어 다른 부위와 상대적으로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이렇게 큰 닭다리도 살이 적은 편으로 볼 수 있다. 

    통통하게 오른 백숙과 능이버섯, 그리고 부추와 함께 한 입, 그리고 간장, 고추, 부추와 함께 또 한 입을 먹으면 숟가락과 젓가락을 멈출 수가 없다. 그렇게 열심히 백숙을 버섯과 함께 먹고, 반찬과 함께 정신없이 먹는 사이 백숙은 버섯의 향과 맛이 우러나와 더욱 진해지고 향긋해지고 있었다.

    먹어도 먹어도 백숙은 줄어들지 않았다. 심지어 국물은 더욱 진해지고 깊어져서 먹을수록 버섯의 풍미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보이는 저 살들은 퍽퍽해 보이지만 먹어보면 거의 퍽퍽한 느낌 없이 부드러운 식감이다. 심지어 쫄깃쫄깃하기까지. 이 백숙의 살에 진한 국물까지 더하니 여름 보양식으로 아주 제격이다. 쓰다 보니 또 먹고 싶어 지는데 사실 2인 이서 먹기에는 조금 벅찬 양이었다. 개인적으로 3명에서 먹기엔 찰밥까지 더하면 적당하고 4명에서 오면 반마리를 더 주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 먹고 나서 원래 찰밥을 추가하려고 했는데 사장님께서 찰밥은 이미 백숙에 포함된 것이라고 하셨다. 둘이서 백숙을 먹기에도 배가 불러 찰밥이 들어갈까? 그래도 한 입만 먹어보자! 해서 시킨 건데 생각보다 양도 많고 보글보글 끓는 찰밥을 보고 있으니 꽉 찬 배가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건더기와 국물은 따로 담아서 건져주시고 천천히 끓고 있는 찰밥을 바라보면 어느샌가 국물을 가득 머금어 죽처럼 변한 것을 볼 수 있다.

    진짜 맛있었다. 나는 일명 '밥파'이기 때문에 백숙으로 배를 채웠다 해도 밥은 끊임없이 술술 들어갔다. 이 찰밥은 아까 사장님이 덜어준 국물과 함께 먹으면 더더욱 맛있어진다. 그냥 찰밥만 먹으면 살짝 밀가루 맛(?)이 나지만 국물까지 먹으면 적절하게 조화가 되기 때문이다. 이 찰밥에 열무김치를 올려먹으면 더더욱 맛있다. 분명 아까 배불렀는데 한 입만 먹고 말겠다는 처음 생각과 다르게 처음부터 끝까지 먹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 정도의 크기인가!

    우리가 늦게 들어가서 그런지 마지막 손님이었다. 그런데도 끝까지 우리를 신경 써주시고 친절하게 대해주신 직원분들과 사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사실 2명에서 먹기는 조금 벅찬 양이었지만 백숙 말고도 기본 반찬들로 여러 조합을 해서 먹으면 끝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다. 양도 많고 맛도 있고, 이번 여름은 제대로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잘 보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곧 초복, 중복이 다가오니 다가오는 무더위 이곳에서 보양식 한 그릇 먹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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